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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강력하고 인상적인 평화집회”

BonoBono's 2008. 6. 28. 21:51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강력하고 인상적인 평화집회”
독일인 톰 뷔세만이 본 촛불시위와 명박산성
입력 :2008-06-28 17:24:00   김동성 기자
▲ 위에서 세번째가 톰뷔세만이 건축중인 문화공간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 톰 뷔세만(독일) 씨는 광고홍보 전문가다. 컨테이너 박스를 소재로 한 건물을 올려 예술가에게 창작과 전시의 공간을 제공하는 ‘스폰서’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종합예술 공간으로 4층짜리 컨테이너 박스 건물을 올려 올해 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왜 하필 컨테이너일까.

“컨테이너는 원래 전쟁물자를 우송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을 문화, 평화, 그리고 예술을 교류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통쾌한 ‘전복’ 아닌가.”

그런 뷔세만 씨가 광화문 촛불집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지난 6월10일이다. 다른 일정도 취소하고 급히 광화문을 찾았다.

광화문 일대에 최대 촛불집회 인파가 모인 이날, 이순신 동상 앞에 난데없는 컨테이너 장벽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아 올렸다.

그가 세종로 컨테이너 장벽을 본 감상은 어떨까. “황당하다. 베를린 장벽이 돌아온 것 같다.”

뷔세만 씨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목표인 ‘문화교류의 상징 컨테이너’와는 너무나 다른, 길을 가로막는 위압적인 컨테이너를 보며 실망이 크다고 고백했다.

뷔세만 씨는 이미 여러번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강력하고 인상적인 평화집회였다. 음악과 춤, 평온함이 가득 찬 위대한 평화혁명을 봤다.” 최상급의 찬사가 연이어 쏟아졌다.

그날의 기억을 간직한 뷔세만 씨에게 세종로의 오만한 컨테이너는 그래서 더 생뚱맞았다고 고백했다.

김동성 기자